학교숲운동이 시작된 지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때와는 다르게 미세먼지, 폭염, 혹한 등 예측할 수 없는 기후환경재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20년 전 초창기 학교숲인 화랑초등학교에 실외부터 실내까지 학교숲이 들어선다면? '숲속 학교 1호' 화랑초등학교를 지금 만나러 갑니다.
#1999년_화랑초등학교, 운동장이 숲으로
서울 화랑초등학교 뒤편으로 불암산 자락과 이어져 원래부터 숲이 많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1999년 학교앞은 빈 공터에 눈에 띄는 나무 1~2 그루가 전부였습니다. 소운동장처럼 먼지 나는 공간이 덩그러니 존재했던 곳일 뿐이었습니다.
학교숲운동을 시작하면서 학교 앞 공터 공간에 아이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었고, 학교 안에 울창한 숲이 만들어져 불암산의 숲과 함께 어우러지게 된 것이지요. 과거 사진과 비교해서 보니, 한눈에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숲이 들어선 공간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내기 어려울 정도의 울창한 숲이 화랑초등학교를 꽉 메우고 있었고, 숲 안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화랑초등학교는 1999년부터 생명의숲, 유한킴벌리, 노원구청 이외에도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등 많은 기관이 참여하여 2018년까지 많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노력으로 학교숲이 자리를 잡아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화랑초등학교의 학교숲을 보면서 20년이란 시간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2019년_화랑초등학교, 실내공간이 숲으로
울창한 야외 학교숲과 달리, 실내에서는 초록 식물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학교 건물 안에서도 숲을 만날 수 있고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2019년 3월, 생명의숲, 유한킴벌리, 화랑초등학교 그리고 설계를 맡은 조경설계 팀과 '숲속 학교'를 꿈꾸며 다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4개월 동안, 실내 학교숲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해 '학교숲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4차례의 회의를 거쳐 실내 학교숲 마스터플랜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한설그린에서 시공을 맡아 방학 동안 공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공기정화 식물을 심어보기도 했습니다.
#2019년_화랑초등학교, '숲속 학교' 1호가 되다
그리고 9월 17일, 오늘은 숲속 학교 1호, 화랑초등학교 학교숲 개장식을 진행했습니다. 20년 전 교사였던 우명원 선생님은 지금 교장선생님으로, 유한킴벌리 학교숲 담당자였던 손승우 님은 지금 상무로 다시 만나는 자리라 더욱 의미가 있었는데요. 역사를 만들어낸 분들과 함께 학교숲의 중요성,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화랑초 우명원 교장선생님,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선종복 교육장님, 유한킴벌리 최규복 사장님, 생명의숲 신준환 공동대표님의 인사말이 끝난 뒤 서울여대 전혜정 총장님께서 생명의숲으로, 화랑어린이나라 김예인 대통령이 유한킴벌리로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실내 학교숲은 어떤 모습일까요? 야외와 실내 학교숲이 연결될 수 있도록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1층 출입문과 현관 그리고 8곳의 교실 등에 조성했는데요. 학교에서는 무엇보다 '관리'를 염려하셨습니다. 벽면녹화 식물은 물을 직접 주지 않아도 되는 자동급수 시스템을 고려하였고, 겨울철 온도에 피해를 입지 않으며 공기정화 식물에 속하는 수종으로 실내 공간을 채웠습니다.
숲으로 둘러싸인 학교를 꿈꾸며, 화랑초등학교 학교숲을 위해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생명의숲은 우리 아이들이 미세먼지, 폭염 등 기후환경재난으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숲속 학교'를
통해 실외 학교숲을 학교 건물 벽면 및 실내공간까지 확대하고자 합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숲을 만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숲속 학교 1호, 화랑초등학교 학교숲 조성경과 (클릭)
- 글/편집 : 윤수연(2009), 이호연(2019)
- 사진 : 김상훈, 한설그린 김은진, 미디어푸르메
- 학교숲운동 문의 : 생명의숲 숲조성팀 02-735-3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