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숲 10년 이렇게 변했습니다. ② 서울화랑초등학교 (1999년 선정 시범학교)
학교숲운동이 시작된 지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2009년 지금, 10년의 시간을 거슬러서 1999년 초창기 학교숲을 만나러갑니다.
※ 이 글은 2009년 당시의 글을 일부 편집하여 옮겨온 것입니다.
흐린 하늘에 장대같은 비가 내렸습니다. 화랑초등학교 학교숲 촬영이 순조롭지 않을 것 같다는 걱정과 우려가 가득했는데요. 다행히 비가 내린 뒤 더욱 맑은 하늘과 '쨍' 하는 햇빛으로 이내 사라졌습니다. 화랑초등학교 학교숲을 '환경TV wow'에서 촬영하기로 한 날, 매주 화요일마다 활동하는 '그린스카웃'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화랑초등학교 뒤편으로 불암산 자락과 이어져 원래부터 숲이 많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1999년 학교앞은 빈 공터에 눈에 띄는 나무 1~2 그루가 전부였습니다. 소운동장처럼 먼지 나는 공간이 덩그러니 존재했던 곳일 뿐이었습니다.
▲ 1999년 학교숲을 조성하기전 학교 건물 앞 공터
▲ 2000년 학교숲운동을 시작하면서 기반 공사하는 모습
▲ 2001년 학교숲조성 3년 째
▲ 2009년 5월 현재 학교숲 모습
학교숲운동을 시작하면서 학교 앞 공터 공간에 아이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었고, 학교 안에 울창한 숲이 만들어져 불암산의 숲과 한데 어우러지게 된 것 이지요. 과거 사진과 비교해서 보니, 한눈에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숲이 들어선 공간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내기 어려울 정도의 울창한 숲이 화랑초등학교를 꽉 메우고 있었습니다.
▲ 2000~2001년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하는 봄, 가을식재 행사
울창해진 학교숲을 통해 녹음이 짙어지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잘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린스카웃 아이들과 교실이 아닌 야외 학교숲에서 뛰어놀며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2001년 학교숲을 활용한 야외수업 및 교육
화랑초등학교에서 제1회 학교숲의날 행사(2003년)가 진행되었는데요. 제가 학교숲운동에 참여하고 가장 처음으로 접했던 큰 행사입니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서 잊지 못하는 학교입니다. 이제 막 자리 잡아가던 화랑초를 만난지 어느새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화랑초등학교는 1999년부터 생명의숲, 유한킴벌리, 노원구청이 함께 추진하여 2004년까지 많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노력으로 학교숲이 자리를 잡아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화랑초등학교의 학교숲을 보면서 10년이란 시간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 2001년 생태연못준공 후 모습
▲ 2009년 5월 현재 생태연못 모습
▲ 2009년 5월 현재 학교숲 모습
그렇지만 시간과 숲의 변화의 위대함 보다, 학교숲이 시작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정진해 교장선생님과 우명원 선생님의 노력이 가장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더욱 감사드립니다.
▲ 화랑초등학교 우명원선생님과 함께
푸르른 5월에 만난, 화랑초등학교는 진정한 숲속의 학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