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19. 14:00 이야기/학교숲 꿈꾸기
학교숲운동이 시작된 지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때와는 다르게 미세먼지, 폭염, 혹한 등 예측할 수 없는 기후환경재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20년 전 초창기 학교숲인 화랑초등학교에 실외부터 실내까지 학교숲이 들어선다면? '숲속 학교 1호' 화랑초등학교를 지금 만나러 갑니다. #1999년_화랑초등학교, 운동장이 숲으로 서울 화랑초등학교 뒤편으로 불암산 자락과 이어져 원래부터 숲이 많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1999년 학교앞은 빈 공터에 눈에 띄는 나무 1~2 그루가 전부였습니다. 소운동장처럼 먼지 나는 공간이 덩그러니 존재했던 곳일 뿐이었습니다. 학교숲운동을 시작하면서 학교 앞 공터 공간에 아이들과 학부..
2020. 2. 18. 16:52 이야기/학교숲 꿈꾸기
생명의숲은 2013년부터 삼성화재, 산림청과 함께 학교숲'드림스쿨'을 조성해왔습니다.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고등학교가 2019 드림스쿨 중 한 곳입니다. 서울고등학교는 1946년 옛 경희궁터에 설립 이후 경희궁 복원사업으로 1980년에 현재 부지로 이전되면서 역사 깊은 고목들도 함께 이식되어 크고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학교입니다. 일반학교의 4-5배에 달하는 면적으로, 학교를 상시 개방하여 많은 주민들이 산책로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다른 학교들에 비해 교내 환경이 우수하여 숲의 필요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역사가 오래된 나무들을 지금까지도 훌륭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과 많은 사람들이 숲을 누릴 수 있도록 학교를 상시 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교에 대한 신뢰와 열정을 느낄 수 있..
2019. 7. 5. 16:43 이야기/학교숲 꿈꾸기
서귀포초등학교는 제주도에 자리잡은 첫 번째 드림스쿨입니다. 제주올레길 6코스에 포함되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학교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학교 담장을 따라 큰 나무들이 줄지어 있으나 지리적 특성상 바람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층식재가 필요했습니다. 또한 관광객이 많이 드나드는 점을 고려해 학생들과 지역 주민, 방문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는 학교숲으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 학교숲 조성 전/후 모습 은행나무, 감나무 등 기존 상록수가 식재된 공간에는 음지에서 잘 자라는 산수국, 비비추 그리고 제주에서 자생하는 참꽃나무를 심고 햇빛을 피해 쉴 수 있는 '숲 속 모임공간'이 있습니다. 학교 교문에서 운동장 트랙을 따라 걷다보면 우두커니 남겨진 멀리뛰기장이 있었습니다. 학교에 방문했을 때 가장 의아..
2018. 7. 4. 21:21 이야기/학교숲 꿈꾸기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는 서울 도심(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앞)에 위치한 곳입니다. 교통편이 좋아 주말에도 전국 대회 시험장이나 지역 행사장으로 이용되고 있어 지역주민을 비롯한 외부인 출입이 잦은 편입니다. 학교 경계를 따라 큰 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운동장 모퉁이에 각종 시설물(정자, 인공폭포, 의자 등)을 포함한 숲이 있었으나 단조로운 식생으로 다양한 꽃과 나무를 관찰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에 여고인 특성을 살려 계절별로 감상할 수 있는 꽃과 나무를 심고 학교구성원 외에도 방문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운동장을 확대하여 학교숲으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 학교숲 조성 전/후 모습 ▲ 사용하지 않는 모래장이 숲으로 정문에 들어서면 보이는 공간으로 학교숲의 입구입니다. 기존에 모래장과 철봉이 있던 곳으로..
2018. 5. 31. 17:00 이야기/학교숲 꿈꾸기
경기 북부 휴전선 인근에 위치한 연천왕산초등학교는 주변 지역이 대부분 군사개발제한구역입니다. 뒷산과 임진강이 있지만 지뢰 위험으로 이용가능한 녹지공간은 부족했습니다. 또한 학교 울타리 너머로 농장의 가축 분뇨, 악취, 바람이 넘어오고 있었기에 운동장의 방치되어 있던 농구장을 학교숲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 학교숲 조성 전/후 모습 ▲ 학교 울타리를 따라 식재된 나무 사용하지 않는 정화조와 농구대 등 주변 시설물을 철거한 뒤, 학교 밖에서 날아오는 먼지, 냄새 등을 막을 수 있도록, 낙엽교목과 상록교목을 심고 관목과 초화류를 곳곳에 심었습니다. ▲ 이동성과 계절성을 고려한 학교숲 학생들의 동선을 고려하여 교실과 운동장, 놀이터 등 어느 곳에서 숲으로 향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습니다. 은행나무, 느..
2018. 5. 25. 17:07 이야기/학교숲 꿈꾸기
[10년후] 학교숲 10년 이렇게 변했습니다. ⑤ 남양주광동중학교 (2006년 선정 시범학교) 사진은 기록이다라는 말, 다들 공감하실텐데요. 요즘은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우리네 인생 순간 순간을 손쉽게 기록하고 공유하는 삶을 만난 듯 합니다. 오늘 학교숲의 이야기는 2005년 3월 17일, 어느 누군가(아마도 생명의숲의 선배 활동가님)가 찍었던 단 한 장의 귀한 사진으로부터 출발해볼까 합니다:) 어느 학교의 흔한 운동장의 모습이네요. 우리가 기억하는 익숙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학창시절 체육시간에만 겨우 나갔던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 누군가에게는 신나는 축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드넓은 운동장. 2017년 7월 29일, 가까이숲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우리의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울창한 숲의 모..
2018. 5. 25. 16:59 이야기/학교숲 꿈꾸기
소나기가 시원하게 내리던 지난 6월 26일 아침. 생명의숲은 서울연가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학교에서 만난 우리 친구들은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요? 바로 연가초 친구들이 꿈꾸는 '학교숲'을 담아낸 벽화입니다. 꿈꾸는 학교숲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떠한 과정들이 있었을까요? 생명의숲은 연가초와 학교숲을 만들기 위해 교내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의 설문조사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6월 21일 우리 친구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이날은 친구들이 드나드는 등교길에 인사를 건네줄 꽃과 나무를 심기 위해 모였는데요. 학교를 대표하는 임원단 15명의 친구들이 모여 무려 400본의 야생화와 10주의 관목을 심었습니다. 이렇게 연가초 학교숲은 친구들 손을 거쳐 조금씩 모습을 갖추..